구름 이야기

한 해를 보내며….

고운(孤雲) 2012. 12. 2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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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해가 가려고 합니다.

 

흐르는 시간이 덧없다고

서운하고 아쉬워하기보다는

아직 내 곁에 남아 있는 시간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았던 사랑과 우정

몹시도 힘들게 했던 슬픔과 외로움까지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그대가 있어 고마웠다』는

가슴으로 쓴 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의 마지막입니다.

 

한 해 동안 마음에 담아 두었던

여러 색깔, 여러 모양의 사연과 인연들

고이고이 간직하고 싶었지만….

 

내려놓고 가렵니다.

비우고 잊으렵니다.

짊어지고 가기에는 너무 무겁고

담아두기에는 가슴이 벅차옵니다.

 

뒤 돌아 보던 몸을 돌려

이제

또다시 앞으로 걸어가야겠지요.

 

주지 못하고 받으려만하였던

탐욕의 굴레를 헤어나게 하여 주시고

 

티끌하나 감싸 안지 못하고

깊은 상처로 되돌려 주었던

슬기롭지 못함을 탓하여주시고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는

저의 어리석음을 벗어나게 하여 주십시오.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욕심을 부리고 화를 내며 어리석었던

지난해의 크고 작은 잘못을 뉘우치며

고개 숙여 겸손한 마음으로 가겠습니다.

 

그래도 저를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사랑해주는 그들과

이 시간을 살아간다는 자체가

행복이고 축복이라는 것을 알고

주어진 순간순간 열심히 살아가렵니다.

 

올 해의 얼마 남지 않은 날들이

조용히 흐르고 있습니다.

다가올 새 해의 꿈과 희망 속에

새로운 사랑과 감사를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고 싶습니다.

 

올 한해

그대가 있어 행복했고

모두가 고마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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