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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슴속엔 그리움 하나 있습니다.
설레이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도리와 체면으로 억누르고
마음으로만 바라보는 애닯음이 있습니다.
느낌에는 윤리가 없다지요.
비록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떠나보냈지만
가끔씩 꺼내 보는 나만의 서글픔이 있습니다.
당신과 나의 인연이
설령 영원을 약속하지는 못할지라도
먼 훗날 기억되는 그 순간까지
변함없이 진솔한 모습으로
한 송이 들꽃처럼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마치
파란 신호등이 켜질 때까지
묵묵히 서서 기다려야 하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약속 같은 것일 겁니다.
날마다 빨간 신호등을 보면서
위험한 건널목을 건너야 했던
당신과 나는 살얼음의 강을 지나
구름을 타고 바람으로 만나야 했지요
함께한 시간을 더듬어 보면
중년의 나이에 사랑을 한다는 것
얼마나 서글프고 두려운 일이던가요
어쩔 수 없이 저물어야 했을 때
우린 하늘도 몰라야만 하는 노을이 되어
밤새 베갯잇 적시며 뒤척여야 했던가요.
아∼
이대로 아침이 오지 않는다 해도
어떻게 당신을 잊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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