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이야기

육갑(六甲) 하는 날

고운(孤雲) 2012. 12. 1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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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12월 12일!

 

정작 생일은 동짓날이건만

열흘을 앞당겨 길동무들이 마련해준 자리

많이들도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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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야제’라는 핑계로 전날에도 삐뚤어진 코

오늘은 입이 돌아 갈려나?

그래

마시지 못하면 부어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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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육순(六旬)! 이순(耳順)!

남의 얘기로만 들리고 아득하기만 했던 말이

내 눈앞에 서있다.

참 멀리도,

빨리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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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왈

나이 예순에는 생각하는 모든 것이 원만하여

무슨 일이든 들으면 곧 이해가 된다고...

 

60세 때의 생일인 육순(六旬)이란

열(旬)이 여섯(六)이란 말이고,

육십갑자(干支六甲)를 모두 돌아온 마지막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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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의 사랑은 자신의 행복을 원하는 것,

중년의 사랑은 상대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것.

 

흘러가는 세월 속

나이 먹어가는 그대 옆에서

꼭 잡은 손

차마 놓지 못하고 눈물 흘리는 것은

서로 가지지 못해서가 아니라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또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더 애절하고 가슴 아리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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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지나면

환장하는 환갑(還甲)이 오겠지!

 

육순(六旬)이라는 말로

육갑(六甲)  하는  날 

왠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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