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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년만의 최대가뭄이라고 연일 거품 물고 악을 쓰던 TV가
이번엔 새벽부터 태풍에 호우경보라고 야단방정에 호들갑!
저 하늘에 계신분도 밑에 동네 기분 맞추려면 어지간이 성가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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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눈인지 카누인지 7호 태풍은
때려죽일 기세로 북상하더니 복달임을 못했는지
땅으로 올라서서는 비실비실, 결국은 동해에서 꼴까닥!
덕분에 뽀송뽀송은 가고 끈끈눅눅이 오도다.
허지만 계곡에 넘쳐나는 시원한 물은 뽀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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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기 얻은 나뭇잎들은 푸르름을 지나
이젠 시커멓게 약이 올랐다.
깊어지는 여름의 등짝을 올라 타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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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소나기’라는 구라청의 말을 믿고
계곡물이 그리워 산행준비를 했건만
아침부터 하늘은 줄~ 줄 빵꾸!
온 종일이란다.
“그러면 다리 밑으로 모이자구~~”
다들 이구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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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온 먹거리로 상을 차리니 푸짐하다.
비오는 날 다리 밑에서 차리는
영락없는 노숙자 밥상?
딴죽 걸지 마!
반주까지 곁들인 교하성찬(橋下盛饌)이라구!
글구 우리들의 또 한 장의 추억과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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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일 덥다는 대서(大暑)는
오가는 소낙비를 맞으며 제 힘을 못 쓰고
반주에 아리딸딸한 나는
맛있는 오침으로 저녁까지 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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