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이야기

가을 송가(送歌)

고운(孤雲) 2014. 10. 30. 10:46

가을 송가(送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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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스한 바람 부는 오솔길

가득 떨어진 나뭇잎.

지난 여름 뜨겁던 초록에 지쳐

어지럽게 누운 내 작은 가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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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단풍 뒤에

조용히 숨어 있는 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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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과 낙엽,

둘은 같은 존재의 또 다른 이름

삶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쓰지만

죽음은 추억을 기억할 뿐.

 

단풍은 아무리 몸부림쳐도 낙엽이 되고야 마는 순리

순간의 어긋남.

당연한 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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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은 가을의 등을 떠밀고

겨울의 손목 잡아끌면

주춤대는 가을.

머뭇대는 겨울.

 

드디어

겨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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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은 풀포기처럼 허무하고

그 모든 영화와 권세도

들에 핀 꽃들과 다를 것이 없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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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오지 않을 이 가을을 기억하기 위해

내 가슴 속엔 시들은 낙엽 하나 쌓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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